Life

SSAFY 6기 활동 회고록 2편

IT 풩철이 2022. 7. 3. 01:32

글이 길어져서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1년 짜리 활동을 글 하나로 때우는 건 무리였나 봅니다.😁

2학기 공통 프로젝트 start : 웹기술 활용하기

 

공통 프로젝트는 웹기술, 웹디자인, 웹IoT에서 하나를 골라 비전공자들과 전공자들이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학기 시작하기에 앞서 공통 프로젝트를 위한 팀빌딩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대전 캠퍼스는 팀빌딩이 정말...거의 빛의 속도로 끝났습니다. 

팀빌딩을 위해 다른 교육생들과 아이스브레이킹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자기 소개를 거하게 말아먹어서 저와 같이 팀을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듣자 하니 자기소개가 끝날 때마다 마음에 드는 인원이 있으면 바로 DM을 주고 받았다고...

 

아무튼 남은 사람들끼리 모여 팀을 이뤘는데, 이마저도 인원수가 맞지 않아서 해체되었습니다.

결국 다른 팀에 껴들어가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팀장님이 취업을 하셨다고 퇴소를 하셔서 인원이 한명 더 줄어버렸습니다.

 

아이고.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2학기 첫 시작은 이처럼 순탄치 않았습니다.

 

저희 팀이 선택한 파트는 웹기술 파트였습니다. WebRTC 기술을 기반으로 화상 회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로 할지 팀 내에서 며칠동안 논의를 진행했는데,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되나 싶더니 결국 다른 아이디어가 선택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I am Your BF(베프라고 읽습니다.)

 

비대면 화상 수업 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청각 장애인의 학습권을 위해 수어 영상 자막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였습니다. BF는 Barrier Free와 Best Friend를 중의적으로 합친 말로, 당신의 가까운 친구가 수어로 강의 내용을 전달해주면서 베리어 프리를 달성한다는 아주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이 모든 것이 팀원 한 분의 아이디어였으며, 프로젝트 로고까지 그분이 디자인하셨다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목표에 맞게 친구라는 의미의 수어를 형상화하여 로고가 제작되었습니다.

(왼) BF 로고 이미지 (오)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

*오른쪽 사진은 제가 아니라 저랑 같은 팀이었던 형입니다.ㅎㅎㅎ

 

 프로젝트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발표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초보적이지만 기술 명세서를 작성하여 구현할 기능을 정리하고, ERD를 그려보면서 DB의 테이블을 어떻게 구성할지 계획했습니다. figma로 사이트의 UI 와이어프레임 만들기,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통신을 위한 API 명세서 만들기 등 프로젝트는 1학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학기에 했던 관통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기능을 정의한 명세서를 주고 '이렇게 하세요~' 방향을 잡아줬다면, 2학기부터는  그런 거 없이 팀이 알아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야 했습니다.(물론 대주제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문서로 제공되었습니다.)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팀원들과 회의를 하며 방향을 잡아갔던 경험은 이후 특화 프로젝트, 자율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공통 프로젝트 때는 아무래도 처음이라 프로젝트 내내 '이게 될까?' 하며 많이 불안했습니다. 

 

휴일 빼고 매일 같이 진행된 회의

 

프로젝트를 위해 참고한 자료들도 노션에 정리

 

 다행히 매 프로젝트마다 컨설턴트님과의 미팅이 언제나 열려있어서, '이 기획이 맞는지?', '우리 팀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주하는 고민들에 대해 언제든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 기수 교육생이셨던 코치님들도 상주하셨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부담없이 질문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들은 말로는 새벽 12시에도 질문 DM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 발표까지 완료했습니다. 하필 추석 연휴가 프로젝트 도중에 껴있는 바람에 친적집에 갈 때 노트북 들고 가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누가 예상했을까요? 적어도 저는 예상 못했습니다. 저희 팀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대전 캠퍼스 대표로 지역 발표회 본선에 나갈 거라는 사실 말입니다. 하필이면 첫 순서라 제발 버그가 터지지 않기를 발표 내내 기도했습니다. 화상 강의 기능 프론트 구현을 제가 맡았는데 못 고친 버그가 남아있었거든요.(ㅋㅋ)

 

공통프로젝트 우수상 상장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상장이 집으로 배달되더라구요. 부모님께 열심히 자랑했습니다.ㅎㅎ

여담이지만 저희 팀의 프로젝트 UCC가 사회공헌 부문 특별상으로도 선정된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받은 상장이 우수상 + UCC 특별상까지 해서 무려 2개였습니다.(만세!)

 

 특화 프로젝트 start : 추천 알고리즘 활용하기

공통 프로젝트 때처럼 특화 프로젝트 팀빌딩 역시 무척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화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메인 도메인 4개 기술(IoT, AI, Block Chain, Big Data) 중 하나를 골라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AI와 Big Data 중에 고민하다가 Big Data를 골랐습니다. 4개 중에 제일 쉬워보였어요. 😁

 

공통 때 같은 팀원이었던 분들 중 대다수가 빅데이터라 특화 프로젝트 때도 팀 그대로 가기로 했고, 한 분이 다른 도메인 기술을 선택하셔서 다른 팀으로 가셨습니다. 인원 수가 2명이 남아서 새로 두 분이 들어왔는데, 놀랍게도 그 중 한 분이 다른 팀으로 가셨던 분의 친구셨습니다.(!) 세상 참 좁더라구요.

 

저희 팀은 빅데이터 프로젝트 중 추천을 선택했고, 아이디어 회의 끝에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의 공연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ArtSider로 정해졌습니다. 공연 예술에 대해 아는 게 적은 분들의 곁에서 공연을 추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뜻입니다.

 

사실 빅데이터 추천 기술이 여기저기 쓰이는 만큼 거의 모든 아이디어가 이미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경마장의 말 추천 서비스가 아이디어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컨설턴트님은 재미있겠다고 하셨지만...)

 

공연 추천도 이미 기존 서비스가 많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최대한 추천 콘텐츠를 늘리고 UI를 신경쓰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특화 프로젝트 첫 주에 추천 알고리즘과 python 데이터 관련 라이브러리에 대한 학습이 진행되었으며,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트사이더 구현 결과물 예시

추천 알고리즘 학습 주간에는 팀원들이 각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gitlab에 push 한 후, 다음날 아침에 서로 화면공유하며 알려주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컨텐츠 기반 필터링, 협업 필터링 등 새로 알게된 내용이 참 많았는데, 이걸 프로젝트에 활용하자니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첫 난관이 공연과 관련된 특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추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팀원끼리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심지어 4시간 내내 회의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허허...) 결국 각 공연 별 리뷰를 분석했을 때 추출되는 키워드를 공연 특성으로 정하고, 전체 공연 리뷰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도출된 유의미한 키워드를 긁어모아 태그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발레나 클래식 공연처럼 리뷰가 거의 없는 공연은 어떻게 특성을 추출했을까요? 네. 그냥 '공연 순위'나 '곧 상영 마감'과 같이 공연의 공통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소개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단한 추천 알고리즘을 알아내거나 유일무이한 데이터셋으로 특성을 추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다양한 추천 서비스에 각각 알맞은 알고리즘(팀이 구현할 수 있으면서 서비스 목적에 맞는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것이 빅데이터 추천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컨텐츠 기반 필터링, 협업 필터링을 배웠다고 꼭 그 알고리즘을 쓸 필요가 없고, 남들 다 영화 추천을 한다고 영화 추천을 하지 않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같은 영화 추천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추천을 해줄 것인지에 따라 180도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걸 특화 프로젝트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특화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지역 발표회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수 프로젝트 3등팀에 선정되었습니다.(발표회는 2등팀까지만 진출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상을 받았습니다!

 

특화 프로젝트 우수상 상장

 

 

 

 

자율 프로젝트: SSAFY의 마지막 프로젝트이자 SSAFY 프로젝트의 꽃

특화 때까지 같이 했던 팀 구성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해체되면서, 개인적으로 자율 프로젝트 팀빌딩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때마침 1학기 때 같은 반이셨던 동기생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처음 연락이 온건 특화 프로젝트 진행 도중이었는데, 그때는 안부 인사 차 제게 DM을 주셨습니다. 그 연락을 기점으로 팀빌딩을 하는 기간까지 연락을 이어가다가

 

동기: "저희 자율 프로젝트 때 같이 팀하실래요?"

나: "아 그럴까요? 그럽시다."

 

이렇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제가 1학기 때 알고 있던 분들께 DM을 보내서 다른 팀원을 서둘러 모집했습니다. 팀 명단이 주식 차트 변동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어요.

 

백엔드 팀원들은 쉽게 구했는데, 공통과 특화 프로젝트 때처럼 이번에도 프론트 팀원이 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프론트엔드를 맡기로 하고, 딱 한 사람이 모자르던 때에 새로 한 분이 프론트 팀원으로 합류하시면서 간신히 인원 수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정말 팀빌딩부터가 지옥이었습니다.)

 

자율 프로젝트도 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율 프로젝트는 자유주제, 오픈소스, 기업연계 프로젝트로 나뉘었는데, 저희 팀은 1지망을 기업연계, 2지망을 오픈소스로 정했습니다. 기업연계 프로젝트는 지원한 팀 중 기업별로 한 팀만 선정이 되는데, 기업 중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주제를 내건 기업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팀원들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심지어 팀원 중에 한분은 AI 도메인 기술로 프로젝트 우수상까지 받으신 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저희 팀이 되리라 기대하고 2지망 부터는 신경도 안썼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1지망이 떨어지고 2지망 오픈소스로 배정되었습니다. 납득이 안가서 프로님께 어떤 기준으로 선정이 되는 것인지 여쭤보기도 했어요. 설명을 들어도 아쉬움이 쉽게 떠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2지망 오픈소스도 떨어진 팀이 있는 마당에 계속 볼멘 소리만 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SSAFY의 내부적인 심사 기준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 편이 아닙니다. 대부분 결과를 통보받는 형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육생들은 그저 SSAFY가 체계적으로 점수를 산정했을 거라 믿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픈소스반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오픈소스반은 작년까지만 해도 자율 프로젝트 때 없었던 반인데, 이번 6기부터 신설되어 캠퍼스 지역 구분 없이 팀을 모은 통합 반이었습니다. 

 

공통, 특화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과 대주제를 제시했다면, 자율 프로젝트는 그런 것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프로젝트에 필요한 교보재를 신청해서 제출하면 SSAFY의 검토를 거친 후에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 교보재 신청 때문에 골머리를 좀 썩었습니다. 오픈소스반이 무엇을 위한 반인지 완전히 이해도 못한 상태로 기획 회의를 하면서 프로젝트 일정을 조율하고, 역할 분담하고, 주제 정하고, 기능 명세 작성하기도 바쁜 프로젝트 초반에 어떤 교보재가 필요한지 미리 예산까지 계산해서 산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신청한다? 그런 꿈 같은 일은 없습니다.(ㅎ..)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교보재로 신청하진 못했지만 뭔가 필요한 게 생겼고, 그게 돈이 필요한 자원이라면 팀이 알아서 사비를 털어 구매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보재 신청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무런 절차 없이 제공 받았던 AWS EC2 서버도 자율 프로젝트에서는 교보재 신청 목록에 반드시 적어야 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팀은 오픈소스반의 목표가 팀별로 기존 오픈소스 중 하나를 골라 PR을 날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이해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픈소스반의 최종 목표는 저희 손으로 쓸만한 오픈소스를 구성해서 Github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여기서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1차 미스 매칭이 일어났지만, 치명적이진 않았습니다.

 

저희 팀뿐만이 아니라 오픈소스 반에 속한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건 오픈소스 전문가 멘토링이었습니다.

 

일단 저희 반을 맡으신 컨설턴트님께서는 작은 기능이라도 좋으니 처음부터 오픈소스 공개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설계하여 오픈소스 다운 오픈소스를 만드는 것이 오픈소스 반의 목표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반면에 전문가께서는 일단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기획하여 자유 주제 프로젝트처럼 개발을 진행하고 나중에 이 코드 구성을 오픈소스처럼 공개하는 쪽으로 멘토링을 진행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문가께서 가급적 다른 반의 프로젝트와 비교 당할 일이 없도록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서비스 위주로 진행되길 기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두 번에 걸친 미스매칭 때문에 기획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컨설턴트님께서도 이러한 미스 매칭을 인지하시고 SSAFY측과 상담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정도만 생각하고 팀별로 알아서 방향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대단해보이지 않는 작은 기능이라도 일단 쓸 수 있는 오픈소스로 만들지, 아니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쪽으로 개발을 할지는 팀별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대신 오픈소스로 공개하기 위한 라이센스 정책이나 가이드 문서를 필수로 작성해야 했습니다. 

 

저희 팀은 두 가지 관점을 적절하게 섞기로 했습니다. 

 

팀 프로젝트 이름은 SSIFI로 정했습니다.(씨파이 아닙니다. 씨피 입니다!)

발표에서는 SSAFY와 AI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했지만, 사실 Siri가 모티브였습니다. 삼성에서 관리하는 SSAFY에서 굳이 애x의 Siri를 언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SSAFY + AI로 설명했습니다.

 

모티브를 통해 짐작을 하셨겠지만, SSIFI는 한국어 대화형 AI 객체 생성을 위한 오픈소스로 기획되었습니다. 즉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말에 대한 응답을 해주는 대화형 AI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습니다.

 

SSIFI 발표 자료 중 프로젝트 소개

 

저희 팀은 텍스트 및 음성 대화에 필요한 STT, NLP, TTS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고, 저희가 구성한 이 오픈소스로 여러 대화형 AI 모드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연 서비스로 제작하여 오픈소스 구성과 서비스 중심 기능 구현, 이 두 가지 관점을 적절하게 섞어 진행했습니다.

 

SSIFI 로고와 입장 화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저는 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개발 외에도 프로젝트 일정 관리나 회의 진행, 팀장 미팅 참여 등 부가적으로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제 사비를 털어 상품을 걸고 게임을 여러 번 진행했는데, 이벤트를 위해 퀴즈나 웹 보드 게임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다행히 팀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덕분에 팀 분위기는 누가 말할 것도 없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왼) 팀 규칙 (오) 회의록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저희 팀은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잘 진행한 편에 속했습니다. 컨설턴트님이 주마다 진행된 컨설턴트님 미팅에서도 저희 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저희 팀을 매우 우수한 팀으로 보셨습니다.(나중에 베스트 팀으로 두 번이나 선정되었을 정도...) 기획, 개발, 보고, 산출물 정리, 발표, UCC, 협업 등 모든 과정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SSAFY 들어오면서 이토록 편안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할 일이 많아도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잘 잡혀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고, 이것이 작업의 능률을 올려주었습니다. 

 

발표 리허설 때도 프로님과 컨설턴트님의 매서운 피드백 폭격 속에서 저희 팀만 유독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그동안 달디 단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내심 본선을 넘어 결선까지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일단 당연히 본선은 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선 진출을 못했습니다.😢 오픈소스 반 대표로 본선에 진출한 팀 중 한 팀은 결선까지 진출해서 2등 팀이 되었을 정도였으니, 저희 팀이 잘하긴 했지만 다른 팀들의 프로젝트도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 팀이 못한 것도 아니라서 팀원 모두가 많이 아쉬워 하긴 했습니다. 프로님과 컨설턴트님께서 저희보다 더 아쉬워했던 것 같았습니다.(기분탓이었을까요?😂) 그래도 오픈소스 3등 팀으로 선정되서 우수상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상을 또 또 받았습니다.(ㅋㅋㅋ)

SSAFY가 이렇게 상을 많이 주는 곳이었나, 싶었습니다.

 

자율 프로젝트 우수상 상장

 자율 프로젝트의 UCC 제작은 제가 맡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영상 편집이라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오픈소스 반 UCC 피드백을 담당하신 코치님께서 '더 말씀 드릴 게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만드셨다.'는 말을 들어서 안심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 편집을 열심히 검색해서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SSIFI UCC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본선 발표회에서는 광고보다 더 광고 같은 UCC도 있었습니다.(어떤 팀은 드론 캠까지 활용하셨어요.) 보면서 역시 배울 게 아직 많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SSAFY 6기 수료식: 마침표를 찍다. 그리고 나는...

수료식 현장에서 찍은 사진

자율 프로젝트를 끝내고 슬슬 취업 준비를 하려는데, 프로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15일 수료식에 현장 참여 가능하세요?

 

SSAFY 물을 먹을 대로 먹은 저는 바로 직감했습니다. '아, SSAFY에서 뭘  주려고 하나보다.'

뭔지는 몰라도 일단 뭔가는 받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료식 이전에는 교육생들의 앨범을 촬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교육생들마다 개별적으로 촬영이 진행되었고, 촬영 장소는 캠퍼스 내부였습니다.

 

살도 많이 찌고 미용실 못간지 두 달째 되던 시기라 이대로 엘범 촬영해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촬영 장소에 가보니 무려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점심에 대전에서 평양냉면 먹다 남기고, 오프라인으로 프로님들을 처음 만나뵙고, 난생 처음 받아보는 메이크업에 정신이 아찔해지고, 다른 교육생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취업 컨설팅 받고... 정말 정신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저녁에는 저희 오픈소스 팀원끼리 모여서 대전의 유명한 칼국수 맛집에 갔습니다. 술을 한병도 시키지 않았는데, 칼국수집에서 순수하게 먹는 걸로만 여섯 명 다 합쳐 154,350원이 나왔습니다.(계산할 때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영수증을 들고 팀원들께 말씀드리니 다들 저처럼 놀라셨습니다.(ㅋㅋ)

대전 캠퍼스 본관 모습.(사진을 잘못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가보면 캠퍼스가 엄청 예쁩니다.)

대망의 수료식 날. 날이 무척 화창.....하지는 않았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수료식은 서울 캠퍼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 캠퍼스에서 찍은 바깥 풍경 사진. 강남 태헤란로가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전 캠퍼스 대표로 수료증을 받는 교육생이자 삼성전자 대표이사상 우수상을 받은 교육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허허허허허허. 세상에 이런 일이.

 

 

수료증과 상장

두 번이나 단상 위로 올라가서 상장을 받았는데, 올라갈 때마다 가슴이 떨렸습니다.

물론 저 말고도 고용노동부 장관상 최우수상과 우수상, 삼성전자 대표이사상 최우수 상을 받는 교육생분들이 더 있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저도 익히 아는 분들도 있었고, 충분히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셨습니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더니. 

입과했을 때만 해도 퇴소 당하지 않고(?) 무사히 수료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은 따로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됐네요. 이 영광을 앞으로 훌륭한 IT 개발자로 성장하라는 격려로 새기고 정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달려온 모든 교육생분들 모두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저는 SSAFY에서 설렁설렁 교육에 임한 사람을 거의 못봤습니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하셨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프로젝트를 하셨습니다. 

늦은 인사가 되었지만, 모든 SSAFY 교육생 분들 1년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뭘 배웠는가?

 

배운 게 너무 많아서 하나로 짚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수료 후 느낌만 간단히 정리하면, 마치 길에 깔린 짙은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 아래 서 있는 기분입니다.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IT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던 제가 이제는 유튜브에서 개발자들이 하는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기술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용어들도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 개발자 컨퍼런스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는 길을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이 각오를 다지려고 SSAFY 수료 후 개설한 이 블로그에서 첫 글을 SSAFY 활동 회고록으로 작성했습니다. SSAFY로 첫 발걸음을 뗐으니 본격적으로 개발자의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번외)

회고록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SSAFY에서는 정말 많은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SSAFY 밋업, 일타싸피(행사라기 보단 게임형 시험에 가깝습니다만 축제처럼 진행됩니다.), 현직자 멘토링 등 소소한 이벤트부터 중요한 행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교육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줍니다.

또한 같은 교육생들끼리의 스터디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저도 몇 번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스터디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동기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기들과 친해지려면 무조건 스터디를 하는 게 유리합니다. 물론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친해지는 경우도 많지만, 프로젝트 과정에서는 서로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기에...이만 말을 아끼겠습니다.ㅎㅎ

 

앞으로도 SSAFY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제게 소중한 기회와 추억을 선물해준 SSAFY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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