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9월, 10월 근황

IT 풩철이 2022. 10. 19. 12:35

 블로그 글을 쓴지 얼마나 되었다고 9월, 10월 두 달을 합쳐서 근황 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10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미리 당겨보았습니다. 특별히 무슨 일이 더 생기진 않을 것 같아서요!

 

사실 근황이랄 것도 없네요. 거의 매일 입사지원서를 쓰고 코딩 테스트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근황 보고

  • OPIC 응시
  • Woori 코딩 페스티벌 본선 참가
  • 라인 서류 지원 및 코딩테스트
  • 카카오 블라인드 코딩 테스트
  •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지원 및 합격
  • 넥토리얼 인턴쉽 지원
  • 기업 서류 지원
  • 인적성 검사 및 코딩테스트, 면접
  • 알고리즘 스터디

 

 8월 근황 글에 9월달부터 20개 이상 기업 지원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만, 쉽지 않더라고요. 자기소개서 문항을 채워 나갈 때마다 피가 말랐습니다. 그래도 몇 개 써놓은 것이 있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수월해졌습니다.

 

 9월~10월은 주로 대기업 하반기 신입 공채가 열리는 시즌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한 명의 취업 준비생으로서 대기업에 서류를 넣어보았습니다. 많이는 못 쓰고 저에게 잘 맞을 것 같은 기업 두 세곳 정도 썼습니다. 삼성은 쓰지 않았는데(못 썼는데), 올해는 삼성이 서류부터 빡세게 걸러낸 것 같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인문계열인 저는 서류부터 컷 당했을 확률이 95%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서류 쓰다보니 어학 부분이 빈약하여 좀 채워보고자 응시했던 OPIC....

개같이 망했습니다. 이거 뭐 쪽팔려서 성적을 얘기 못하겠습니다. 사실 OPIC 준비를 거의 안하기도 했고, 환불하려니 환불 기한을 놓쳐서 어쩔 수 없이 응시했는데요. 서울 공기를 실컷 들이마신 것에 만족하며 집으로 왔습니다.ㅎㅎㅎ (여담이지만 응시 장소가 예상 외로 협소했습니다. 동네에 흔히 있을 법한 학원보다 작은 느낌? 그래도 헤드셋이랑 마이크, 노트북 등 있을 것은 다 있었으니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삼성 서류도 끝난 직후라 그런지 응시자 분들도 별로 없었네요.)

 

 

 

   정보처리기사 실기도 10월에 본다고 하지 않았나?

 

 이게 참 말하기 거시기 한 일이 있었습니다. 운 좋게 한 대기업의 서류를 통과해서 인적성 검사와 코테를 보게 되었는데, 코테 날짜랑 정보처리기사 시험일이랑 겹쳤습니다. 자격증 칸을 좀 채워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물 건너 가게 되어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글 쓰면서 생각이 든 건데, 아니 자격증도 없고 어학도 없는 제가 서류 통과가 말이 되나요? 인사시스템은 언제나 지원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IT 계열이 아닌 다른 직무였으면 어림도 없었겠죠?

 

 다소 중구난방으로 글을 시작했으니, 이후부터 핵심 이벤트만 간추려서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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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 코딩 페스티벌(22.09.18)

별 거 없었습니다. 여기 입상하면 우리 FIS 서류 면제라 하던데, 왜 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문제들이 딱 기업 코딩 테스트에서 출제될 법한 문제였거든요. 흔히 대회라고 하면 이름만 대도 아는 알고리즘 대회와 견줄 수 있는 어려운 난이도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야, 입상하면 돈도 주고 서류 통과까지? 코테에 자신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는 대회였죠. 우리 FIS 지망하시는 분들은 이런 대회를 잘 노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서류 지원하고 보는 코테나, 대회 참여하는 거나 똑같습니다. 그냥 서류 지원 전에 대회 참여하면 미리 코테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끝나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줍니다. 그야말로 일거다득입니다.

 

 이렇게 썰 풀이하는 저는 아쉽게도 딱 한 문제를 못 풀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는데, 풀 때는 생각나지 않다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해결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대회가 저랑 안 맞았나 봅니다.ㅎㅎㅎ

 

 만약 다음에 이 대회에 참여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안내자분의 말씀이 있기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저는 꼴에 예선 치르고 왔다고 미리 서약서와 기타 등등의 절차를 일찍 마치고 시간 되자마자 응시 화면으로 바로 넘어갔는데요. 넘어가자마자 "다른 분들 완료되실 때까지 조금 기다릴게요~"하시는 안내자님의 말씀에 그대로 대기하느라 10분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타이머에 시간이 속절없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문제를 보아도 못 본척 해야했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라인, 카카오 코딩 테스트(22.09.24)

 네카라쿠배의 라인과 카카오입니다. 아침은 라인, 오후는 카카오로 단 하루에 두 기업 코테가 진행되었습니다.

 

 라인 코테는 카카오보다 쉽다고 해서 쬐끔 안심했는데, 치르고 나니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문제 수랑 시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라인은 2시간에 5문제였던가 그랬을 겁니다.(3시간이었나..?) 백준 등급으로 치면 실버 ~ 골드 하위 정도 였던 것 같은데, 단기간에 정확한 풀이를 떠올려야 하다보니 타임어택에 약한 사람은 불리하겠다 싶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방황하면 그대로 끝나니까요. 저는 문자열 문제에서 헤매다가 망했습니다. 

 

 카카오는 무려 5시간에 7문제라서 라인보다 문제 수가 많긴 했지만 시간은 널널했습니다. 문제 난이도도 효율성 요구하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던 데다 입력 범위도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완탐 돌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출하면 곧바로 정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몇 문제를 풀었는지 확인 가능 했습니다.

 

 이른바 국민 코딩테스트 시험이라고 불리는 카카오 코테에 이전에도 두 번 응시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에는 한 문제를 겨우 풀었는데, 올해에는 3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엉뚱한 길로 새지만 않았어도 두 문제를 더 풀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오픈북이라고 이것 저것 찾다가 시간 보내서 풀 수 있었던 두 문제를 놓쳤네요.(나머지 두 문제는 보지도 못했습니다.ㅎㅎ)

 

 3솔로 불합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꽤 성장한 제 모습이 뿌듯했습니다. 0솔 -> 1솔 -> 3솔 로 완만한 성장 곡선을 이루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와 같은 스터디를 하시는 분은 이번에 6솔을 하셔서 코테에 합격하셨다고 합니다.ㄷㄷㄷ

 

+) 10월이 되서 하는 얘기지만, 이번에 카카오가 IT 대기업 답지 않은 모습을 여러 차레 보여줘서 참 씁쓸합니다. 이번 사태를 포함하여 카카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업계 탑 IT 기업으로서의 기술력과 산업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믿음에 도끼를 내리 찍다 못해 전기톱으로 갈아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고 이전까지 주식시장에서 벌어졌던 카카오의 주식 급락 사태는 저의 생각에 공감하는 투자자분들이 많았다는 뜻일 겁니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가 그저 지나가는 폭풍으로 그칠지, 아니면 바닥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음 카카오의 티스토리 블로그 이용자로서, 그리고 춘식이와 라이언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에 카카오가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쇄신하는 계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보니 PC로 보는 모바일 티스토리 창에 제 얼굴 사진이 무슨 부적처럼 대문짝만하게 나오네요? 이게 무슨 일이람ㅋㅋㅋㅋㅋ 좀 무섭네요.

흔한_블로그_대문_사진.jpg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코딩 테스트(22.09.17)

면접(22.09.27)

 

 예상보다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에 뭐라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를 지원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탄탄한 커리큘럼과 좋은 후기로 유명해서 줄곧 하고 싶었던 코스 과정이었던지라 사전 알림 신청을 했는데요. 마침 9월에 3기 데브코스가 오픈되어서 곧바로 지원했습니다.

 

3기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안내문

 

 자기소개서 문항은 크게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다. 왜 데브코스에 지원했는지, 그동안 개발 역량을 쌓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정리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던 문항들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했는지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더 배울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코딩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요. 프론트엔드 과정인 만큼 Javascript로 응시 언어가 제한되었습니다. 알고리즘 문제와 객관식 문제가 같이 나왔는데, 오픈북이라서 정말 부담없이 봤습니다. 알고리즘 문제 역시 어려운 문제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로 DFS, BFS만 잘 다룰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코테를 아무리 잘봐도 면접 때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서, 코테 잘 봤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면접도 잘 대비해야했습니다.

 

 코테에 합격하면 면접 절차가 진행됩니다. 면접은 zoom으로 진행되었으며 1대다(면접관 1, 면접자 3) 면접이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면접관님이 친절하게 면접 진행을 해주셔서 조금 긴장을 풀고 답변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썰을 풀자면, 사실 같이 면접을 봤던 다른 면접자분들중에 정말 편안한 옷차림에 여유로운 태도로 면접에 참여하신 분이 계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비대면 면접이긴 했지만 그래도 면접인데...흰 티셔츠는 조금 그렇더라구요...

 

 면접 질문으로는 공통 질문과 개별질문이 있었습니다. 

 

(공통)

- 국민 내일배움카드 발급 여부

- 거주하고 있는 지역

- 데브코스 지원 동기

-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지망하는 이유

- 학습 방법

- 본인의 장단점은?

-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경험과 본인의 역할

- 앞으로의 계획

- 데브코스에서 하고 싶은 것

 

(개별) - 지원자마다 다름

- 서류나 면접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협업 과정에서 코드 리뷰 등 팀 규칙을 강조하는 팀장으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 반대로 팀장이 정해지지 않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가 좀처럼 진전이 안되는 경우, 본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 호이스팅이 무엇인지?

- 클로저가 무엇인지?

- 최신 자바스크립트와 이전 자바스크립트의 차이점은?

- DOM이란?

- Redux 등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억나는 대로 쓴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충 이런 질문 유형들이었습니다. 내일배움카드로 데브코스 수강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 지원자가 데브코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는지,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이 있고 프로젝트 협업을 잘 진행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 잘 답변하려고 노력했지만 제 진심이 전달 되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 말도 버벅거리고 시선 처리도 엉망이었던지라 면접 결과에 큰 기대를 품진 않았습니다.

 

데브코스 합격 결과

 인생이 다 그렇죠. 기대를 안 하면 꼭 이렇게 "정말? 정말 기대를 안했어? 이걸 봐. 기쁘지?"라고 스스로 시험에 들게 만듭니다. 정말 기대를 하면 반대로 "응,이번에는 아니야"라며 사람을 진창에 빠트릴 때는 언제고, 가끔식 던져주는 당근에 기뻐하는 저의 모습이 참 부끄럽습니다. 모든 일에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항상 기대하며 살라는 인생의 뜻인걸까요? 희망고문이 인생의 진리라니, 이런 사탄 같은 인생...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데브코스에 합격하고 10월 현재 OT 진행 후 1주차 진행 중입니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교육생을 프둥이, 백엔드 교육생을 백둥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귀엽더라구요. 하지만 빡빡한 커리큘럼은 전혀 귀엽지 않았습니다. 이미 SSAFY로 한 번 다져진 몸이긴 하지만, 잘못하다간 진짜 몸이 다져질 것 같아서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넥토리얼 채용형 인턴쉽 코딩 테스트(22.10.04)

넥토리얼 공고문

 넥토리얼은 국내 유우명한 게임사 넥슨의 채용형 인턴쉽 과정입니다. 게임사답게 넥슨 + 튜토리얼을 합쳐서 넥토리얼이라고 이름지었다네요. 모집 팀과 직무 중에 제가 할 수 있으면서도 관심이 있는 직무 분야를 1지망으로 지원했습니다. 

 

 대기업을 제외한 IT 기업들 대부분이 서류 지원하면 코테까지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때문에 서류 지원과 함께 코테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넥토리얼 코테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더라구요. 보안이 철저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코테는 HackerRank 플랫폼에서 진행되었는데, 모든 문제가 영어였습니다. Yes, everything was english. 심지어 저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직무를 희망 분야로 지원했는데, 그냥 소프트웨어엔지니어 통합으로 SQL 문제까지 봐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픈북에 검색 허용 가능이라고 해서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쉬움, 중간, 어려움이 골고루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총 다섯 문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문제가 영어로 되어있다보니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이런 판국에 프론트엔드 지원자랍시고 모든 문제를 자바스크립트로 풀려고 했던 저는 세상 제일 멍청이였습니다. 어느 문제에서 자바스크립트로 우선순위 큐를 구현해서 풀고 있었는데, 뭐가 잘못 되었는지 디버깅 하느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러다 그냥 파이썬으로 바꿔서 heapq 쓰니까 10분만에 풀렸어요. 그놈의 똥고집만 아니었어도 한 문제를 더 푸는 거였는데...

 

 게임프로그래밍 쪽은 역대급 불시험이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소프트웨어는 그정도는 절대 아니었고 그냥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코테 결과가 형편없기에 가망이 없다 생각하고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ㅎ... 어린 시절에 넥슨과 함께 했던 추억이 많아서 그야말로 저에겐 꿈의 기업인 넥슨이었으나, 안 되는 걸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쉬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Cool하게 PASS


대기업 코딩 테스트(22.09 ~ 22.10)

 나머지는 모두 대기업 서류 지원과 코테입니다. 어디 지원했는지는 아직 결과가 안 나와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한테 입 털면 떨어진다는 징크스가 있거든요. 합이든 불합이든 결과 나오면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ㅎ

 

 


 

 벌써 10월도 다 끝나갑니다~ 저는 데브코스 붙어서 인지 멘탈이 아직 탄탄합니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멋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네요. 겸사겸사 취준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