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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2022년 2회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 후기(+결과)

IT 풩철이 2022. 7. 31. 10:48

 지난 일요일에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수도권이지만, 시험 접수 때 수도권 인근 모든 시험장을 놓쳐 버리는 바람에 대전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대학 수강신청 때보다 기사 시험 장소를 접수하는 게 더 빡센 것 같습니다.

필기 시험도 대전까지 가서 치른 것을 생각하면, 정처기 시험 하나 때문에 날린 돈만 20만원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실기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 전날인 토요일에 미리 대전 숙소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대전 숙소 사진

 야놀자에서 '호텔라인'이라는 곳이 평이 좋기에 그곳으로 예약했는데, 제가 예약했을 당시에는 1인실이 만실이라 어쩔 수 없이 2인실로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때마침 1인실 하나가 비어서 만원을 페이백을 받고 1인실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프론트 직원분이 참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방도 깔끔해서 좋았네요.

 

 

 대전에 도착하고 나서 저녁을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쉑쉑버거 집으로 갔는데, 쉑쉑버거를 말로만 들어봤지 가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호텔라인이 둔산 시내 근처라 가는 데 10분도 안걸렸던 것 같습니다.

 

대전 쉑쉑버거 둔산지점

스모크 뭐시기 버거 하나랑 쉑쉑버거에서만 만든다는 특별한 아이스티(?)를 주문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버거에 양상추 같은 야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버거 맛은 조금 짠 것만 빼면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아이스티는.......일단 제 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아이스티는 안 시켜먹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편하게 대전에서 놀고 먹으며 쉬고 싶었지만, 시험을 하루 앞둔 마당에 그렇게 마음 편히 쉴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실기시험 준비를 2주도 채 안되는 기간 내에 했기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숙소에서도 벼락치기 하느라 바빴습니다.

 


2022년 2회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

 

시험 준비

 

저의 시험장소는 둔산중학교였습니다. 

숙소 옆에 있던 김밥 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시험 시간 9시에 맞춰서 그곳으로 출발.

 

이날 저의 상태는 전날 밤샘으로 많이 초췌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다 끝냈을까요? 슬프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최대한 공부 했던 부분까지만 확실하게 맞는 걸 목표로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있던 네트워크나 보안 부분은 전혀 보질 못했습니다. 아마 SQL문제랑 프로그래밍 언어 문제만 다 맞아도 60점은 넘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2주 동안 실기 시험을 위해서 제가 한 것이라고는 시나공 실기 시험 교재만 판 것 뿐이었지만(이마저도 다 못 보고 70%만 팠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대전까지 왔으니 시험을 보긴 봐야죠.

 

실기 시험 준비물은 검은 볼펜과 수정 테이프,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중요!)이었습니다.

특히 신분증이 없으면 시험 응시 자체가 불가하고, 그냥 나가라고 합니다.(ㅎㄷㄷ) 

수험증은 본인의 수험 번호만 알고 있으면 딱히 필요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시험 시작

일단 첫 장부터 멘붕이었습니다.

제가 보지도 못했던 암호화 알고리즘 문제가 나왔거든요.

눈물을 머금고 패스...

 

첫 SQL문제가 나와서 반갑게 보고 있는데, 난생 처음 보는 쿼리문이 출제되었습니다.

나중에 가답안을 확인해보니 ALL을 쓰는 쿼리문이라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꼬아서 내는 게 맞는 건가 싶었어요.

아무튼 이것도 패스...

 

저는 C, Java, Python의 기본 문법을 모두 알고 있어서 프로그래밍 언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었는데, 나머지 파트는 용어를 확실하게 알고 가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쉬웠습니다.

 

 완전 함수 종속, 부분적 함수 종속, 이행적 함수 종속의 영어 명칭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는 정말  속이 쓰렸습니다. 정규화 공부하면서 엄청 열심히 개념을 익혔던 부분이었는데, 틀리게 생겼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용어에 맞는 영어 단어를 골랐습니다.

다른 사이트의 가답안을 확인해보니 완전이랑 부분적(Full, Partial)은 맞았는데 이행적(Transitive)을 확실하게 틀려버렸습니다. 채점자께서 이 문제에 대해 부분 점수를 얼마 주시느냐에 따라 60점 통과 여부가 결정이 되서 제발 후하게 부분점수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ㅠㅠㅠ

 

 그리고 개념의 정의를 단순 암기만 할 게 아니라 그 뜻을 명확히 아는 것도 중요해보였습니다. 특정 키워드에 의지해서 암기하고 있으면, 어이없게 틀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실기시험에 인수테스트의 종류로 베타 검사와 알파 검사의 정의가 제시되고 해당 정의에 맞는 검사 종류를 각각 쓰는 문제가 나왔는데, 저는 '특정한 사용자들'이라는 용어만 보고 바로 베타 검사를 쓰고 나머지를 알파 검사를 써서 '알파, 베타'로 썼습니다. 나중에 가답안을 확인한 결과 '베타, 알파'가 정답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가답안이 100% 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빼고 모두가 '베타, 알파'라고 하니, 제가 틀릴 확률이 더 높겠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KTX를 예약하고, 아침에 들렀던 김밥집에서 포장한 꼬마김밥으로 점심을 떼웠습니다. 남는 시간 동안 대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까 싶었지만, 시험을 죽 쒀서 기분이 꿀꿀한 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시원한 기차역 대기실 라운지에서 얌전히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나와 바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또 실기 시험을 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이번 실기 시험의 교훈을 발판 삼아 다음 실기 시험 때는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KTX에서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먹구름이 가시고 맑게 갠 하늘을 보았습니다. 어쩐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 시험 결과

1점 차로 불합격이 떴습니다.

즉 이행적 함수 종속만 잘 골랐어도 통과였다는 얘기인데...

씁쓸하네요. 사실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우 2주 남짓 설렁설렁 공부해서 통과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양심없는 짓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 시험 때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이렇게 속 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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