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리뷰

SSAFY를 하면서 CS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CS 스터디를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교재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SSAFY 멘토링 게시판에서 추천된 명저라고 하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매했습니다.

 

---

 

 

집에서 택배를 뜯고 책을 들어 보니 일단 책 두께에 한 번 놀라고, 얼핏 봐서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책 내용에 두 번 놀랐습니다. 그때 제 속마음은 '이걸로 과연 공부할 수 있을까?'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교보문고 소개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비전공개발자 태그가 보이시나요?

'비전공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컴퓨터공학 핵심 강의!'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비전공자의 기준이 언제 이렇게 높아졌나 싶었습니다. 비전공자 중 한 명으로서 말씀드리면, 적어도 문과계열 비전공자가 '재미있게' 하기에는 다소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공학 계열 비전공자나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에게는 나름 들만하거나 약간 가벼운 무게의 책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내용면에서 절대 부족한 책은 아닙니다. '개론서'라고 되어 있듯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공학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후루룩 보고 싶을 때 이 책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SW는 정말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각각의 영역을 그림으로 나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다지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CS나 프로그래밍을 완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컴퓨터 공학 입문용 백과사전 내지는 가이드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함정은 입문용입니다.

 

 

 전산학 전공자이거나 경력이 쌓인 개발자들도 가끔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부분이 생길텐데, 그렇다고 전공 서적을 펼쳐보자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이 책을 하나씩 책장에 두는 게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은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 내가 작성한 코드가 컴퓨터 내부에서 어떻게 처리되기에 콘솔창에 Hello world가 출력되는 것인지 궁금한 '비전공자' 개발자(또는 지망생)분들 또한 이 책 한 권쯤은 잘 보이는 책장에 꽂아두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런 다음, 가끔 생각 날 때마다 펼쳐보면서 '어, 이거 전에는 이해가 안됐는데, 이젠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본인의 레벨(?)을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일단 저는 이런 용도로 이 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단 '입문용'인 것은 맞긴 합니다. 다만 앞에 긴 수식어구가 생략되었을 뿐이죠.

 

 풀어쓰자면 (컴퓨터와 SW 프로그래밍에 대해 쬐끔 익숙해진 사람들, 특히 비전공자 개발자들이 더 깊은 수준의 지식으로 나아가기 전에 읽을만한, 또는 컴퓨터와 SW 지식을 전문적으로 쌓은 사람들이 언젠가 잠깐 잊고 있던 기초 지식을 되짚어보기에 용이한) 입문용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 개발자들에게는 다음 레벨로 넘어가기 전 문턱이나 이정표로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어디 가서 깊게 공부할 때 큰 어려움이 없다.' 정도로 이 책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이 책은 CS 공부할 때 보조용 교재로 매우 훌륭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CS 지식과 전산학을 마스터하겠다는 욕심은 접어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너무 당연한 말이었나요?)

 

 

 따라서 만일 CS 스터디를 한다면 스터디원의 현재 수준이나 스터디의 성격에 따라 이 책을 채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터디의 성격이 책을 읽으며 연관된 다른 레퍼런스를 계속 찾아서 스터디원끼리 공유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책이 매우 훌륭한 나침반이 되겠으나, 단순히 책을 완독하거나 단기간 CS 지식 맛보기를 목표로 한다면 차라리 다른 입문용 책을 선택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혹은 당장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내가 알아야 할 게 대충 뭐가 있는지는 알아야겠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러한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이 글의 앞에서 언급한 스터디를 도중에 버티지 못하고 나왔습니다.ㅎㅎㅎㅎ...3회독인가 4회독을 하는 스터디였는데 단순히 읽기만 하고 이해를 하지 못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출판사 블로그